방송인 송해(95)가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지난 17일 "송해 선생님이 건강에 자신이 없어 '이제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아 하차라고 확정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제작진은 어떤 방향이든 송해의 결정을 전적으로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송해의 후임 등 사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이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데는 진행자 송해(95)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송해는 1988년 5월 환갑이 지난 나이에 이 프로그램의 5대 MC로 발탁돼 지금까지 진행을 맡아왔다. 1994년 다른 MC가 바통을 넘겨받았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자 5개월 만에 다시 소방수로 투입돼 이후 27년 연속, 통산 34년째 터줏대감 노릇을 해 왔다. “전국에 계신 노래자랑 가족 여러분, 한 주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멘트로 문을 연 뒤 재치 있는 입담, 해학적인 표정과 몸짓, 출연자들과의 스스럼없는 소통으로 전국노래자랑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최근 송해가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차설이 불거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송해는 오는 6월 ‘전국노래자랑’이 공개 녹화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체력적 부담을 느껴 하차 의사를 전했고, 현재 제작진과 송해는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송해는 18일 퇴원했다.